20180819주일

1. 어제 하루 다른 환경에서 잠을 자고 또 옷 하나를 입으려면 캐리어와 가방들을 뒤져야 하며, 또 지난주 보다 1시간 반은 일찍 출발해야되서 시간도 없어 대충대충 준비하고 집을 나섰는데 괜한 '짜증'이 올라왔다. 

2. 그 와중에 나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남편이 눈치를 주지는 않지만 그의 생활습관과 소비성향을 알기에.. Drive Thru로 Take Out해서 마시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주문은 처음해보고 여기 햇빛은 왜이리 강렬한지.. 선글라스를 쓰지 않으면 찡그릴 수 밖에 없으며, 운전자만이 주문할 수 있는 거리인데다 남편이 익숙하지 않는 언어인 영어로 주문했는데도 뭔가 제대로 소통이 안되서 결국 원치 않는 아이스 커피 사이즈 2잔을 차에 꽂아 놓고 교회로 향했다.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내가 먼저 사과를 했고 남편은 다행히 잘 받아주었다. 그리고 왠지 시부모님께 연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드리고 교회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3. 어찌보면 현지에서 처음으로 드리는 예배인데,, 형식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많이 불편했다. 그리고 지난 주와 달리 Tea time에는 딱히 할 말이 없었고, 지난주보다 더 사적인 대화를 하자니 영어가 부족해서 답답했다. 그리고 11시부터 시작하는 Family worship시간에는 한 50% 남짓 이해는 되는데,, 그리 큰 마음의 감동이 들지 않고 잡생각(몸컨디션, SNS 생각 등..)이 들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4. 또 이것을 남편하게 이야기하고, 괜히 짜고 열량 높은 감자칩 한봉지를 우걱우걱 찝어 먹으며 Drive를 했다. 그리고 Rice point라는 조용하지만 View가 좋은 beach를 걷고 사진과 영상을 찍으면서 오늘 2시간반 남짓 받았던 언어와 문화적 스트레스를 풀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연환경을 통해서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5. 그리고 집에 와서 남편과 캐나다산 가성비 좋은 돼지고를 먹고, 나는 호스트 분이 몇 일 전에 해주신 고기반찬이 아까워;;(주부근성) 그것도 먹으며 일용할 양식을 잘 채워주시는 주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경에서는 한몸이라 말하는 나의 배우자가 믿음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한 사람이며 내가 이리 힘들 때 같이 있어주고 도와주어 감정적으로 힘들지만 참으로 감사한 하루였다. 그리고 CA에 있은지 2주밖에 안되었는데 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 제풀에 꺽인 '하루'를 보내지 않았나 싶다. 준비가 안되면 부족한 대로, 언어가 부족하면 그 부족한 대로 그리고 문화에 잘 적응을 못하더라도 그 부족한 대로 주님은 나와 우리 가정을 그 분의 선하신 뜻대로 인도하시고 또 사용하실텐데,, 내가 세운 그 목표에 내가 아직 다다르지 못했다고 나를 필요이상으로 다그친 하루이지 않나 싶다. 앞으로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찬양의 가사와 같이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님과 함께' 이곳에서 어떤 상황이든 기쁘게 살아보려 한다.  

posted by 돋는햇살